지휘의 기초
1.자세
다리는 자기 어깨폭과 같은 정도로 벌리고 서야 한다. 이 보다 더 좁게 두발을 딱 붙이고 서면 곧 넘어질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을 주게 되고 반면에 너무 다리를 넓게 벌리면 산만하고도 도전적인 느낌을 줌과 아울러 보기가 흉하다. 상체를 흔들거리면 안 된다. 될 수 있는대로 상체를 곧추 세운 상태에서 지휘해야 한다.
2. 지휘봉 사용문제
지휘봉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성가대와 지휘자 사이는 좁기 때문에 정감있는 맨손 지휘가 더 좋다. 오른손의 모양은 다섯 손가락을 펼치고 지휘하는 것은 모양새가 산만하여 퍽 좋지 않다. 검지와 중지를 곧게 펴고 둘을 살짝 붙여서 지휘봉 모양을 내는 것이다.
3. 비팅의 예비 연습
팔꿈치부터 손가락 끝가지는 버드나무 가지와 같은 부드러운 지휘봉으로 생각하라. 이 지휘봉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는 것은 마치 물 속에서 버드나무 가지가 물의 저항에 의해 뒤로 쳐졌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이치로 생각하면 된다. 먼저 팔을 앞으로 펴서 좌우로 움직일 때 손가락 끝은 무슨 저항이나 받듯이 손목이 휘면서 뒤쳐졌다가 중간 지점부터는 오히려 손목보다 손끝이 앞서 가게 하고 그 반대로 움직일 때에 마찬가지로 동작하게 자꾸 연습한다. 그 다음에는 아래위로 흔드는 동작과 오른쪽 왼쪽으로 흔드는 동작을 동시에 연습한다. 그래서 아주 큰 지휘 동작까지도 이런 방식으로 할 수 있게 되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양의 비팅을 이루게 된다.
4. 손의 위치, 모양
대부분의 지휘자들이 오른쪽으로 손이 많이 나오는데 청중이 뒤에서 볼 때 어깨폭 바깥으로 벗어나지 않고 손목이 보이지 않도록 가슴 안쪽에 있어야 좋다. 악보가 많은 악상이나 루바토 등이 없는 곡들은 왼손이 오른손보다 약간 낮게 그냥 두고 오른손만으로 지휘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고 합창단원들이 정확한 비팅을 읽을 수 있다. 손목은 달걀을 살짝 쥐는 느낌을 주어야 하며 손가락은 가능하면 붙여야 좋다. 손의 위치는 악수할 때의 위치가 가장 좋다. 이런 위치가 어깨선에서 손가락까지 보기에 좋으며 안정되어 보인다.
5. 지휘의 폭
좋은 폭은 몸통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약 40Cm 정도가 가장 좋다. 코밑과 배 위의 중간에서 박자 젓기를 해보는 것이 좋은데 세로로 많이 흔들지 말고 가로로 흔드는 것이 좋다. 음악은 멜로디의 흐름이 가로로 흘러가는 것이므로 지휘도 물이 흐르듯이 양옆으로 젓는 것이 좋다. 30Cm 안에서 적게 젓는 습관이 잘되면 지휘를 크게 할 경우 발란스가 잘 유지되어 엉성한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적은 폭의 지휘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다. 폼을 작게하면 단원들이 더욱 긴장하게 되는 이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출처 : 고덕환 선생님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