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스크랩] Rachmaninov 전주곡 No.2 "영화 샤인"

freeman1 2012. 8. 23. 21:02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삶과 음악

음악으로부터
영화의 내면세계에 파고들어


천부적인 재능을 세상에 알렸어야 했음에도
불우한 인생역정으로 영화를 통해
비로소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된
'데이-비드 헬프갓'.

그 삶의 행로를 그의 음악세계에서부터 접근한다.
영화와 음악이 같은 언어로 관객들에게 다가간
상처 입기 쉬운 감수성을 지닌
한 예술가에 관한 슬프고도 따뜻한 이야기


광기의 다이아몬드에 빛을(Shine On You Crazy Diamond)! 영국의 한 록그룹의 노래에서 제목을 빌려온 <샤인>은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감독은 다음과 같이 제작의도를 밝혔다. "이 영화는 데이비드 헬프갓의 삶과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데이비드의 괴팍한 개성의 비밀과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드는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의 힘을 파헤쳤다." 외골수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학의 길을 떠나 자신의 천재성을 인정해 주는 국립 왕립음악원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을 빛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소원하던 초인적인 기교를 요구하는 라흐마니노프 3번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연습하다가 마침내 완벽한 연주를 이루는 순간에 무대 위에서 쓰러지고 찬란한 영광만이 남아 있던 그의 앞길이 그만, 정신병원에서 15년의 세월을 보내게 되는 삶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병원에서 나와서 과거의 팬이었던 여인의 따듯한 간호를 받으며 재기에 성공하는 인생역전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는 영화를 위해 따로 영화음악이 작곡되지 않고 라흐마니노프 3번이 영화의 테마를 장식한다. 유년기 시절부터 아버지가 거실 전축에 라흐마니노프 3번 협주곡을 어린 아들에게 들려주며 기대를 거는가 하면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를 완벽히 연주하는 장면, 데이비드가 좌절의 시기를 거쳐 다시금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 순간에도 3번 협주곡의 선율은 그의 곁에 흐른다. 영상과 함께 연주를 듣노라면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쇼팽의 <폴로네이즈>는 유년기의 데이비드가 경연대회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연주를 하였음에도 2위로 밀려나고 만다. 화려하고 당당한 이 곡은 그의 생애가 앞으로 영웅적으로 화려함과 비참함이 교차될 것이라고 암시하는 듯하다.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은 평화로우면서 아버지의 억압이 숨겨져 있는 유년시절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다. 잔잔하게 흐르는 피아노 연주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묘한 향수를 전달한다. 리스트의 <라 캄팔레손(라 캄팔레나)>은 데이비드가 연습을 하며 두드리는 음악으로 사용된다. 영국 왕립음악원의 세실 팍스 교수로부터 터치의 강약에 대한 지도를 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사용된다. 이 곡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b단조의 제 3악장을 피아노 독주용으로 편곡한 것이다.
그리고 정신요양소에서 나오는 데이비드의 앞에 펼쳐지는 음악은 비발디의 <영광>. 박력 있는 진행과 우렁찬 코러스가 인상적이지만 영화에선 데이비드의 불안정한 정신세계를 반영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헬프갓이 레스토랑에서 조롱과 빈정거림 속에서 연주를 시작하지만 <술탄 황제이야기>중의 [말벌의 비행]을 빠르고도 정교한 손놀림으로 연주하자 홀 전체가 곧, 경탄과 환호의 함성으로 뒤바뀌며 재기를 이루게 된다. 헬프갓이 마음의 안정을 느낄 때마다 흐르는 곡은 비발디의 <글로리아>. 웅장하면서도 절제된 <글로리아>는 비단 헬프갓에게만이 아니라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전달한다.
그의 아버지의 엄격한 사랑과 대비되는 따스함과 포용으로 다가선 길리언과의 사랑의 테마에서는 역시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가 깔린다.

이 밖에 많은 클래식 음악들이 영화 곳곳에서 사용된다. 이러한 음악은 영화를 위한 음악이라기보다 음악으로부터 영화의 내면으로 들어간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이 영화에서 사용된 곡들은 영화의 내적 필요성에 의해서라기보다는 헬프갓이라는 피아니스트의 음악성이 가장 잘 반영될 수 있는 레퍼토리로 골라진 것이고 그러기에 피아니스트 데이비스 헬프갓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다. 더구나 <샤인>의 O.S.T는 데이비드 헬프갓이 직접 연주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출처 :

http://www.musicworldkorea.com/0225/special-2.html
출처 : double-entendres
글쓴이 : Phoeb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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