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나왔을 당시, 꼭 봐야겠다고 맘먹고 있었는데... 최근에서야 봤다.
것도 친정에 갔다가, 나일이가 평소보다 일찍 잠들어서 ,,,,
얼마만에 보는 티비였던가.. 흑.. 정말 여기저기 채널을 맘대로 돌리면서
티비를 볼수 있는 즐거움을... 그런 사소한 즐거움을... 흑, 행복은 곁에 있을 땐 모른다더니.. ㅠ
어찌됐든, 나는 이 영화로 인해 모처럼의 여유로움을 200% 만끽할 수 있었다.
영화 샤인은 천재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실화를 담고 있다.
피아노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아버지와 그 밑에서 보수적으로? 자란 피아노 천재.
아버지의 권위주의적인 교육방법에 대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쯤,
헬프갓은 가족을 버리고 영국 왕립음악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외팔이 교수를 만나 가장 어렵다는, 미쳐야만 칠 수 있다는 라흐마니노프 3번을 연주하게 된다.
"너무 힘들어서 다칠지도 몰라. 눈을 가리고 연습하게"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연주하게"
교수의 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쩌면 지금의 그를 있게 했을지도...
덕분에 헬프갓은 제대로 미쳐갔다.
그리고 마침내, 청중 앞에서 라흐마니노프 3번을 연주한 순간, 데이비드 헬프갓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 후, 십여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낸다. 계속 줄담배를 피며, 가족도 못 알아보고, 횡설수설하며..
모든 것을 물리적으로 받아들이는 정신질환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그의 모습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데이비드 헬프갓이란 인물을 영화화 했다는 것은 분명 극적인 반전이 있고, 인생의 드라마가 있기 때문이다.
헬프갓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을 나간것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아주 작은 계기일뿐,
반전은 아니다. 그렇담.. 그의 인생역전은 무엇이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바로 그거였다.
한 인간의 자서전이 아닌, 영화이기 때문에..
정신병원에서 피아노를 치던 베릴은 헬프갓이 악보를 볼 줄 안다는 사실을 알고 이름을 묻는다.
헬프갓이 '데이비드 헬프갓'이라고 대답하자, 여자는 천재 피아니스트 헬프갓임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고 다시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불안한 헬프갓은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는 베릴의 가슴을 만지고
아무데서나 품에 안긴다.
결국 헬프갓은 다른 남자의 손에 맡겨지고, 피아노를 더이상 연주할 수 없게 된다.
밤마다 피아노를 쳐대는 탓에, 남자가 열쇠로 피아노 문을 잠궈버렸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쳐야만 살 것 같은 헬프갓, 정처없이 거리를 떠돌다가 한 카페에 피아노가 있는 것을 보고
무작정 들어가 '림스키코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악보도 없이 연주한다
그날 이후, 그는 카페의 스타가 되고, 신문에까지 보도가 된다.
십여년전의 천재 피아니스트가 한 카페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그 신문을 보고 헬프갓의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오고 둘은 화해의 포옹을 한다.
그리고 헬프갓은 카페에서 일하는 여자의 지인인 길리안과 결혼을 하게 된다.
점성술을 연구하는 길리안에게는 결혼할 남자가 있었지만,
헬프갓의 순수함은, 길리안의 과감한 선택까지도 아름답게 만들었다.
영화, 샤인의 엔딩은 헬프갓이 다시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을 담으며 끝이난다.
2004년에도 무대에 서기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데이비드 헬프갓..
그의 연주는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비발디의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를 들으며 아이처럼 폴짝폴짝 뛰는 헬프갓.
어쩌면 그의 표정과 행동, 옷차림이야말로 이 곡을 가장 인간적으로. 원초적으로 표현해낸 방법일 것이다.
그의 순수성과 감성이 부럽다. 나도 아이처럼 순수했으면-.-
실제의 길리안과 데이비드 헬프갓.
글쎄.... 그냥 아름답다는 말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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