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클래식)

쇼스타코비치 혁명

freeman1 2009. 3. 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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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 - 예브게니 므라빈스키 VS 레너드 번스타인



러시아의 대지휘자 므라빈스키가 레닌그라드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지휘하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4악장입니다. 마리스 얀손스의 빈 필하모닉과의 지휘는 이런 거칠고 강렬한 달리기가 없어서 좀 실망했던 차에, 이 지휘를 듣고 아주 껌뻑 죽을 거 같습니다.(그의 레닌그라드 심포니와의 연주는 좋다는 평을 들었지만, 그건 아직 못 들었습니다.)

독수리같은 길쭉하고 각진 얼굴, 하얀 셔츠 상의, 그리고 하얀 기둥과 천장을 가진 건물. 왠지 모르게 이 모든 것에서 러시아의 필이 느껴집니다.

이 아저씨가 레닌그라드 심포니와 연주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이 있나 찾아봐야겠습니다. 일명 '레닌그라드' 교향곡. 나찌 독일의 침공 때의 레닌그라드 대전투를 겪으며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교향곡입니다. 레닌그라드 심포니가 연주해야 제맛일거란 느낌이 있어요.



미국 대표, 레너드 번스타인의 지휘입니다. 뉴욕 필하모닉과의 연주로군요. 번스타인 선생 특유의 춤추듯 오버하며 지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카라얀의 눈감고 폼재며 지휘하기와는 다른 매력이지요. 지휘자의 모습을 통해 음악의 흐름이 느껴진다고 하면 오버일까요? 뭐랄까, 중간중간에 박거성의 황진이 춤 같은 부분도 보이고.(...응?)

연주는 상당히 격렬합니다. 혹시라도 번스타인의 지휘에서 '러시아적 감성이 느껴지지 않아!' 어쩌구 하는 평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러시아적 감성이라, 그게 뭔가요? 아직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초보라서 그런걸까요? 지금까지 그런 건 전람회의 그림 피아노 연주에서나 그런 거 좀 느꼈던가...? 리흐테르 선생의 라이브, 스튜디오 녹음에서 뭔가 가물가물 솟아오르는 게 있긴 했습니다만... 그게 그것?

하여간 좋은 연주입니다. 빠른 지휘에도 그걸 잘 받아내는 오케스트라의 역량이 멋지네요. 번스타인도 멋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