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좋은 아버지가 되자>
오늘 여러 내빈들을 모시고,
신랑 아무개 군과 신부 아무개 양의 결혼예식을 올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신랑이 근무하는 00회사에서 신랑과 수년간 함께 일을 해온 인연으로, 오늘 주례를 맡게 되었습니다.
훌륭하신 부모님의 돌보심과 가르침을 받고,
수준 높은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지금은 좋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의 결혼예식 주례를 맡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가끔 친지들의 결혼식에 가면,
신랑 신부의 모습이 그렇게 희망차고 좋아 보일 수가 없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들 부부의 출발을 마음 속 깊이 축하해주곤 합니다.
그리고 주례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과연 한 남편으로서 수십 년 전에 저 자리에서 굳게 다짐했던 여러 가지를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반성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나간 세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결혼예식이 단순히 형식과 굴레만 남은 통과의례가 아니라, 두 사람을 참된 행복의 길로 달려가게 해주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왕림해주신 하객 여러분들에게도, 결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게 하고 가정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인간은 행복을 위하여 세 가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나는 직업이고, 또 하나는 가치관, 다른 하나는 배우자의 선택입니다.
배우자와의 만남이야말로 행복을 결정지어주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일생 동안 두 번 태어난다고 합니다.
한번은 모태에서, 또 한번은 결혼을 통해서 태어납니다.
첫 번째 탄생은 운명적이지만 두 번째 탄생은 선택적입니다. 결혼은 당사자들의 의지로 결정하여 이뤄지는 것입니다.
선택한 사랑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이 순간부터 두 사람은 배우자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이 예식을 마치면, 두 사람은 그 동안의 솔로 시대를 마감하고 합주의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평생 따로 살던 사람이 같이 산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신혼 초에는 상대방이 만족스러워 보여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약점이 보이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배우자의 장점만이 아니라 부족함과도 결혼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약한 점,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기 위해 만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서로 다른 가문에서 태어나 다른 배경에서 다른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두 사람이, 서로 일치를 이룬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혼은 일치가 아니고 일치를 향한 출발입니다. 상대방의 다른 점을 인정하는 것이 일치를 향한 출발임을 알아야 합니다.
결혼은 흔히 이인삼각 경기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남자와 여자라는 동등하고 독립된 인격체가 하나로 연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서로를 사랑의 줄로 묶고 인생이라는 장거리 경주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강제로 묶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사랑으로 묶은 것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굳은 책임감과 성실한 자세로 사랑의 깊이를 더해가야 하겠습니다.
우스개 소리를 하나 해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남녀가 연애편지를 열심히 주고받다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남자는 그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당신에게 한 눈에 반했다"며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드디어 첫 대면을 하던 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남자를 만난 아가씨는 그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상대방이 한쪽 눈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아가씨는 그 동안 그러한 사실을 말하지 않은 데 대해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남자는 말했습니다.
"그러기에 '한 눈에 반했다'고 편지에 쓰지 않았느냐"고….
벤자민 프랭클린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두 눈을 뜨시오. 그러나 결혼 후에는 한 눈은 감으시오."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자기 짝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결혼을 한 후에는 한 쪽 눈을 감고 살라는 충고입니다.
이제 두 사람은 자주 윙크를 하면서 살아가기 바랍니다. 윙크는 상대방의 장점만 보고 단점은 보지 않겠다는 표시입니다.
한 가지만 더 당부하겠습니다.
신랑 신부는 서로에게 항상 정직하고 진실하기 바랍니다.
사랑이라는 나무는, 정직과 진실이라는 토양에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정직과 진실만이 그 어떠한 허물도 덮어줄 수가 있습니다.
양가의 부모님께도 그 동안 받은 은혜와 사랑을 감사히 여기며 평생 보답하며 살아가기 바랍니다.
신랑 신부가 아들 딸 낳고 부모가 되면, 부모님의 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효도를 하려면 때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생존해 계실 때 효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형제 자매, 이웃들에게 도움을 받기보다는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베풀고 봉사하기 바랍니다.
이제 두 사람은 이 예식으로 한 몸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유일한 동반자로서
이 삭막한 세상에서 함께 인생 길을 걸어가면서,
모든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서로 돕고 협력하는 부부 사이가 되었습니다.
주례자가 몇 가지 당부를 했지만,
아마 신랑 신부의 귀에는 제 얘기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신혼여행을 가서 안정감을 찾은 후,
주례사를 다시 한번 차근차근 읽어보기를 바라며
저의 주례사를 두 사람에게 주려고 합니다.
모쪼록 두 사람의 앞길에
하나님의 은총이 영원히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상도 출신 초등학교 교사.. (0) | 2010.07.29 |
---|---|
잠 자는 위치에 따른 남녀 관계.. (0) | 2010.07.16 |
[스크랩] 감동 주례사-2 (0) | 2010.05.15 |
[스크랩] 주례사-1 (0) | 2010.05.15 |
우리 애인같은 친구할래요? (0) | 2010.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