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아스피린의 놀라운 효능

freeman1 2009. 7. 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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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놀라운 효능


2500년 전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버드나무 껍질을 달인 물을 해열·진통제로 사용했다. 1897년 독일의 제약사 바이엘은 버드나무 껍질의 성분을 합성해 약으로 개발했다.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은 출시 후 얼마 안돼 ‘해열·진통제의 대명사’로 세계를 석권했다.

 

▲ 서울 신대방동 바이엘코리아 본사에서 아스피린을 들고 있는

   회사 직원들. 개발 108년을 맞은 아스피린은 해열·진통제로 출발해

   심혈관 질환 예방약으로 그 작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아스피린에는 히포크라테스도 미처 알지 못했던 약효가 또 있었다.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아 뇌졸중·심근경색·협심증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아스피린의 성분에 들어있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1970년대 후반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 예방 의약품’이라는 명성을 더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들어 아스피린에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한 정에 100원이 채 안되는 저렴한 아스피린에 ‘현대판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 붙는 것은 이처럼 다양한 효능 때문이다. “아스피린이 약효나 부작용의 측면에서 다른 제품에 뒤졌다면 아스피린의 100년 역사는 진작에 끝이 났을 것입니다.

 

해열·진통제로 출발한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으로 대표되는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현대인에게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저비용으로 삶의 질을 개선해 줍니다.

”(강한구 바이엘코리아 의약품사업부 전무)

▲ 바이엘 일반의약품부 제품 개발 센터.

 

의약품의 홍수 속에서 아스피린처럼 100년 넘게  꾸준히 활약해온 약도 드물다. 출시된 지 1세기가 넘었지만 아스피린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으며 매년 전세계에서 600억정 이상이 팔린다.

 

세계보건기구는 2002년 아스피린을 통증·편두통· 심혈관질환

(뇌졸중·심근경색 등) 예방을 위해 국가마다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의약품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보건복지부는 2003년 아스피린을 ‘퇴장방지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약값이 싸다고 제조를 멈추면 안된다는 뜻이다.

 

기원전부터 버드나무 껍질은 진통·해열제로 사용됐지만 그 약효가

버드나무 속에 들어있는 살리실산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19세기에 들어서야 밝혀졌다. 살리실산은 냄새가 고약하고 구역질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었다.

 

아스피린은 이같은 부작용을 없앤 것이다. 바이엘의 펠릭스 호프만 박사는 1897년 살리실산에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을 섞어 맛을 좋게 한 신약을 합성하고, 아세트산(Acetic acid)의 ‘A’와 버드나무 학명(Spiraea)의 앞 글자를 따 ‘아스피린(Aspirin)’이라고 이름지었다.

 

초기의 아스피린은 분말 형태로 판매됐으며 오늘날과 같은 알약으로 시판된 것은 1915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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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바이엘 공장 아스피린 생산라인.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아폴로11호에도 아스피린이

실렸다. 오랜 우주비행시 발생하는 두통과 근육통에 대비, 승무원에게 아스피린이 지급된 것이다.

 

약효를 내는 성분(살리실산)은 밝혀졌지만 이때까지도 아스피린의 약리 작용은 규명되지 않았다. 1971년 아스피린이 발열·통증·염증의 원인이 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몸 속에서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뇌졸중 위험 31% 떨어뜨려 1978년 ‘아스피린이 뇌졸중의 위험을

31% 떨어뜨리고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발작을 줄인다’는 캐나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아스피린 역사의 제2막이 열렸다.

 

해열·진통을 위한 가정 상비약에서 심혈관 질환 예방약으로 기능이 확대된 것이다. 이후 혈액순환 관련, 아스피린의 다양한 효능에 대한 연구가 뒤를 이었다.

 

▲ 세계 각국의 아스피린 광고.

 

미국 심장협회와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한 알의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스피린의 성분이 피 속의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어 혈전(血栓·피떡)이 생성되면 관상동맥을 비롯한 혈관을 막아 심장병·뇌졸중을 일으킨다.

 

따라서 혈전 생성을 막는 아스피린을 규칙적으로 먹으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5년간 20~30대 남성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심장병 발병률이 4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은 눈의 망막병증 등 당뇨병의 합병증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바이엘코리아 정현정 의약품사업부 대리는 “당뇨병 환자는 혈소판의 생존 기간이 짧아 더 빨리 응집되기 때문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히게 될 위험이 크다”며 “아스피린이 혈전의 생성을 억제해 합병증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당뇨병 전문센터인 미국 조슬린 당뇨센터 연구진은 최근 아스피린이 인슐린 저항을 일으키는 물질을 차단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비행기, 극장 등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을 경우 허벅지나 종아리에 있는 정맥의 피가 응고되는 현상인

 ‘이코노미 증후군’에도 아스피린이 효과를 발휘한다.

 

역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아스피린 약효의 예다.

 

뉴질랜드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이코노미 증후군발병률을 29%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대리는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먹을 경우에는 해열·진통 목적의 500㎎짜리 고용량이 아니라 100㎎의 저용량을 매일 복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내에 시판되는 바이엘의 아스피린은 4가지다.

예전부터 계속 판매돼온 일반 아스피린(100·500㎎), 씹어먹을 수 있고

기존 아스피린보다 약효가 2배 빠른 아스피린 다이렉트(500㎎)가 해열·진통 용도이며, 아스피린 프로텍트(100㎎)는 심혈관질환 예방용이다. 아스피린은 특허기간이 끝나 카피(복제)약품을 만들 수 있다.

 

정 대리는 “국내에 시판 중인 카피 제품은 9종”이라고 말했다. 강한구 전무는 “해열·진통제보다 심혈관 질환 예방약으로 아스피린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아스피린은 3억4000만정 (140억원 상당)으로

이 중 해열·진통제는 20억원어치가 팔렸지만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프로텍트는 120억원어치가 팔렸다.

 

정현정 대리는 “순환기학회 등과 함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스피린은 해열·진통, 심혈관 질환 예방에 이어 새로운 영역을 향해

발을 내딛고 있다. 강한구 전무는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아스피린이 암을 막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결장암 사망률 44% 감소 미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아스피린의

1976년부터 1995년까지 30~55세의 건강한 성인 12만2000명을 대상으로 아스피주요 성분을 복용하도록 한 결과 결장암에 의한 사망률이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또다른 연구에서는 아스피린 복용자의 전립선암 발병률이 일반 사람의 절반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에 효과가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

 

아스피린이 암 예방에 왜,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효과가 증명될 경우 아스피린은 국내 4대 사망 원인인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당뇨병을 예방하는 특효약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셈이다.

 

강한구 전무는 “아스피린의 새로운 효능과 작용 원리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아스피린은 인류가 만든 최고의 약으로서 세계가 인정하는 약효를 바탕으로 100년 전통을 이어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승범 주간조선 기자(sbkim@chosun.com )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약이 바로 아스피린입니다. 독일의 화학자 펠릭스 호프만이처음 합성에 성공한 해가 1897년이므로 인류에게 선보인 지도 100년이 넘습니다. 게다가 아스피린은 일반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 없이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통증을 가라앉히는 진통(鎭痛), 염증을 없애는 소염(消炎),열을 내리는 해열(解熱)이라는 세 가지 작용을 동시에 지닙니다. 아스피린과 더불어 가장 널리는 쓰이는 진통제인 타이레놀의 경우 진통과 해열이란 두 가지 작용만 있는 것에 비해 아스피린은 소염 작용까지 있습니다.

따라서 두통처럼 염증이 동반되지 않은 통증엔 속쓰림 등
위장 장애가 덜한 타이레놀이 좋지만 발갛게 붓고 아픈 관절염 등 염증이 동반된 통증엔 아스피린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놀라운 것은 아스피린에서 마치 양파껍질 벗겨지듯 새로운 효능이 규명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혈전(血栓) 생성을 억제하는
효능입니다.

혈전이란 혈관에서 만들어지는 피떡 또는 혈관 부스러기로 혈관을 좁게 만들어 심장병을 일으키거나
아예 떨어져 나올 경우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소량 복용할 경우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의 작용을 차단해 혈전 생성을 억제합니다.

심장병 발작으로 수차례 쓰러져 수술을 한 전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옐친에게 처방된 약도 다름 아닌 아스피린이었습니다.

아스피린은 암 예방에도 관여합니다.
실제 대장암과 전립선암.난소암 등 일부 암에선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발생률이 떨어진다는 믿을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과거 아스피린을 많이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덜 걸린다는 것이지요. 이유는 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바로 만성적인 염증이며 아스피린으로 염증을 조기에 차단하면 염증 때 나타나는 세포 복구과정에서 암세포와 같은 불량품이 만들어질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아스피린은 치매 예방에도 관여합니다.
아스피린을 많이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도 줄어든다는 것이지요.치매가 뇌혈관의 염증 및 손상에서도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스피린 국제학회에선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영국 레인연구소 데렉 길로이 박사에 따르면 만병통치약처럼 작용하는
아스피린의 비밀이 산화질소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스피린이 혈액 중 산화질소의 생성을 유도하는 데 이 산화질소가 각종 신진대사를 선순환으로 이끄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만일 여러분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컨디션이 떨어져 있을 때
중요한 과제나 시험이 닥친다면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의학적 방법이 아스피린 복용입니다.
저도 몸이 찌뿌드드하고 개운치 않을 때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면 아스피린을 복용합니다.  다만 아스피린은 궤양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어린이들의 경우 드물지만 라이 증후군이란 뇌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어린이들은 복용해선 곤란합니다. 남용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아스피린을 선용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