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는 동안이라도 외로운 순간이 없었을까 기대만큼 내게 신경쓰지 않거나 생각처럼 굴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고 가끔은 그의 아프다는 말이, 걱정보다는 짜증으로 먼저 와 닿아 그런 내 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전화 한번, 늘 습관 같은 만나자는 약속도 최근에는 내가 더 많이 했다는 사실을 감지하는 순간 괜시리 그의 눈치를 보기도 했다. 보고싶다는 말, 내가 예쁘다는 말을 하지 않은 건 이미 오래였다. 손에 사탕을 꼭 쥐고 손바닥에 사탕물이 들어 찐득해졌어도 놓지 않으려는 유치한 미련함처럼 나는 어쩌면 그의 변화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외로움은 지금 그가 없어 느끼는 상실감보다 어쩌면 더 오래되고 깊은 감정일지도...
김현희/ 바람이 불어, 널 이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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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El dia que me quieras / 블로그 / 채니 / 2009.09.20 [원문보기] |
출처 : 바람이 불어, 널 이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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