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점점 그리움이 되어갔다. 다가갈 수 없는 것, 금지된 것. 이제는 지나가 버린 것,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향해 그리움은 솟아나는 법이다. 사랑을 오래 그리워 하다보니 세상일의 이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성과 소멸이 따로 따로가 아님을.... 아름다움과 추함이 같은 자리에 있음을.... 해와 달이, 바깥과 안이, 산과 바다가, 행복과 불행이... 그리움과 친해지다 보니 이제 그리움이 사랑 같다. 사랑이 와서, 우리들 삶 속으로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사라지고 멀어져버리는데도 사람들은 사랑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은 건 사랑의 잘못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의 위력이다. 시간의 위력 앞에 휘둘리면서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우리들의 내부에 사랑이 숨어살고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였을 적이나 사춘기였을 때나 장년이었을 때나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을 관통해 지나간 이름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신경숙, 아름다운 그늘 中
1리터의 눈물" OST-Only Human(Cello Version)
출처 : 신경숙..아름다운 그늘
글쓴이 : 얼음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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