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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디쯤 오고 있나요/배미애

freeman1 2007. 12. 6. 08:30
어디쯤 오고 있나요/배미애
그대 어디쯤 오고 있나요
그 여름 신록끝에 엄지 지문 하얗게 두며
무리지어 창 넘던 바램들 지척에 쌓이다 
낙엽으로 쓸쓸히 떨어지는데
언젠가 오리라는 한 믿음
노을에 사라진 어제의 하얀 일몰위애
물위에 떠도는 어제의 한조각 구름위에 
쓰러지는 비처럼 허무하다 그저 아픈데
꼬들한 안개 숲으로 가슴 막아도
약속없이 온갖 울림으로 오가는 그리움
유리빛처럼 투명히 남아 
일하는 중간 중간 돌아보는
그대 어디쯤 오고 있나요
물드는 단풍의 속내 옅듣다 속눈썹 젖는
그대 어디쯤 오고 있나요
서두른다고 얼굴도 주소도 모르는 사람
날저무는 기도 걸어 올리 만무하지만
조금씩 짧아지는 해 사이 
열매의 선키로 깊어가는 안부에 벌어져
저 혼자 가지 치다 슬픈 힘에 오르는
그대 어디쯤 오고 있나요
쉼없이 내리는 서른살 생각같은 가을비에
싻틀 기다림 너무 무성할까봐 두렵습니다
2007.8.31.

출처 : 어디쯤 오고 있나요/배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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