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클래식)

[스크랩] Symphony No.5 in E minor - Tchaikovsky

freeman1 2008. 4. 3. 17:30
http://planet.daum.net/aikim1115/ilog/4167082 복사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센티멘탈리즘'으로 특징지어지며,
사람들은 그를 '고독과 우수의 작곡가'라 부른다.

그는 결코 밝은 성격이 아니었으며, 자신의 성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하는 유전적 특징을 타고난 동성연애자였다.

그는 그 사실을 평생 비밀로 간직하고 싶어했고,
아마 그런 의도에서 1877년 37의 나이에 자신을 사모하던
제자 안토니나 밀리우코바와 결혼했다.

그러나 당연히 그의 결혼은 불행이었고,
결혼 2주차만에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해
모스크바의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었으나 미수에 그쳤다.

아내에 대한 동정심과 동시에 어쩔 수 없는 혐오감,
그리고 삶에 대한 절망이 그를 심한 신경 쇠약이 되게
만들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아내를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갔으며,
아내를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다.

이런 그를 격려하고 후원해준
나데츠타 폰 메크 부인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있다.

11명의 자녀를 둔 46세의 미망인 폰 베크 부인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사랑하여 그를 후원해 주고
그가 작곡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폰 메크 부인은 그를 한번도
만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그를 후원했다.
어쨌든 폰 메크 부인의 후원을 받는 동안
차이코프스키는 명작들을 쏟아냈다.
교향곡 4,5,6번도 그녀의 후원 아래서 만들어진
러시아 교향악의 걸작들 중 일부이다.

교향곡 제5번 E단조 OP.64를 쓰던 즈음
차이코프스키는 작곡가로서 최고의 전성기에 잇었다.

그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으며, 유럽에서도 인기가 좋아
자주 해외여행을 하였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녀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차이코프스키는 잊을 만하면
규칙적으로 재발하는 우울증으로 괴로워했다.
그럴 때 마다 그가 찾은 것은 메크 부인이었으며,
힘들 때마다 그녀에게 열렬히 편지를 썼다.
그러나 차이코프스키가 힘들 즈음에 메크 부인의 건강이 나빠졌으며,
그녀는 요양을 위해 모스크바를 떠나 프랑스의 니스로 갔다. 
그녀와 헤어짐-아니 그녀의 편지와의 헤어짐이라고 해야하나-은
그를 더욱더 힘들게 했다.
그는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당신의 글씨를 그리워했는지 아십니까?"

이때 작곡된 대표적인 곡이 교향곡 제5번이다.

그녀에 대한 차이코프스키의 애증과 미련과 갈망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것도 이 곡이다.

이 교향곡 느낌은 일견 슬픈 것 같지만,
그 보다는 내적으로 침잠하는 철학적인 깊이가 느껴지는 명곡이다.

이 곡이 주는 아름다움은 참으로 뛰어나며
어두운 색체가 주는 질감은 부드럽고 그 직조는 탄탄하다.
슬프면서도 달콤한 멜로디가 선사해주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은 세련되기 그지없다.

베토벤이나 브람스 같은 작곡가들이 슬픔을 그릴 때
그것에 대한 극복과 관조에 주력했다면,
차이코프스키는 오로지 통곡만 하는 느낌이 강렬하다.

이처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만큼 인간의 슬픔을
그토록 처절하게 울면서 그린 작품도 흔치 않을 것이다.

이 교향곡 제5번의 4악장은 민해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노래에서
"그대를 만날 때면, 이렇게 포근한데..."로 시작하는
첫 부분에서 인용되어 조성을 바꿔가며  마지막 악장까지
사용되는 순환 형식으로 인용되어있다.

4악장은 이 곡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도
'민해경'을 떠올리게 할 만큼 유사하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나 베토벤 비창의 선율을
팝 음악에 인용하듯이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곡의 작곡가도
그런 시도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곡은 '민해경 교향곡'이라는 별칭을 가질 만하다.













- Andante - Allegro con anima / 1악장 -



- Andante cantabille, con alcuna licenza - Moderato con anima / 2악장 -



- Valse. Allegro moderato / 3악장 -



- Finale. Andante maetoso - Allegro vivace - Molto / 4악장 -

출처 : Symphony No.5 in E minor - Tchaikovsky
글쓴이 : 피아노 원글보기
메모 :